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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과 커피 (성결신문 10/7/2015 수록)

조회 수 472 추천 수 0 2015.07.04 11:02:50

'도넛과 커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 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우리 집이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잠시 미국 유학을 하게 되었다. 유학생활 중에 경험한 일이 생각난다. 내가 미국의 캔사스시티 미주리 주에 있는 나사렛신학대학원에서 M. Div를 공부할 때이다. 필수과목인 설교학(2학점)을 1-2학기 두 학기동안 공부해야 했는데, 제2 외국어인 영어로 설교학을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봄 학기에는 신약에서, 가을 학기에는 구약에서 설교 한 편씩을 작성해서 강의실 강단에서 학생들 앞에서 직접 설교를 해야 했다. 다른 학생들의 설교를 경청하고 직접 항목마다 체크하며 평가를 해야 했고, 설교가 끝나면 평가서를 교수님께 제출하곤 했다. 정면에는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되었고, 청중은 학생들과 교수님이었다. 간단한 교수님의 평가가 끝나면, 교수실에서 비디오를 보며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상세한 조언과 평가를 한 번 더 받는다. 나는 부족하지만 선배의 도움도 받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주셨는데도 B학점을 받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긴장되긴 했지만, 간접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유학 갔을 때, 처음 일 년은 문화충격과 언어문제로 조금 힘이 들었다. 특히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국 유학생들은 설교나 세미나, 토론에 약했다. 한국 학생들은 우수해서 듣기, 독해, 문법, 작문 등엔 강한데 역시 회화에는 조금 약한 것 같았다. 어쨌든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게 행복했고 하나님께 늘 감사드렸다.

 존경스런 미국인 교수님 한 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교수님은 바로 설교학 교수님이다. 50대 후반쯤으로 보이셨다. 교수님은 2학기가 끝난 종강시간이었는데 자신이 직접 집에서 도넛을 만들고 아메리카노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오셨다. 12명 정도의 학생을 위해 나이가 지긋하신 키다리 교수님이 우리에게 제대로 된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도넛과 따뜻한 커피 한 잔’ ‘따스한 사랑과 아름다운 섬김’ 정말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한국에서 신학대학교 때나 일반대학원 때도 이런 일은 경험해 본적이 없었다. 오히려 학생들이 교수님을 섬기고 대접했었다. 신학대학원이라서인지 몰라도, 교수님들이 모두 친절하시고 배려와 존중이 몸에 배었다. 그래서 놀랍고 신기하고 감사했다.

  7-8월은 어느 때보다 봉사와 섬김의 기회가 많은 계절이다. 어떤 기관의 임원이나 회장은 벼슬도 아니고 군림하는 자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봉사하고 섬기는 자리이다. 특히 기독교계의 기관들...교회, 당회, 여전도회, 남전도회, 장로회, 지방회, 총회 등. 그러므로 우리는 언어선택이나 태도 면에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은 원래 그래요. 안 고쳐집니다. 이해하세요.” 누가 이렇게 말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때문에 상처를 받아야 할까? 왜, 예수님을 믿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변화되는 것이 더 어려울까? 우리는 더 많이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에게 간절히 하고 싶은 말은 “고칠 것은 고칩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맙시다. 말조심합시다. 인내로 봉사합시다. 배려하고 사랑합시다!” 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사랑하고 섬기고 용서할 수 있도록 새 힘을 주옵소서!”

 도넛과 향긋한 커피 한 잔...따스한 사랑과 섬김이 그립다. 삭막해져가는 이 시대에...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내 인생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신 얼굴이 하얀 키다리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피 묻은 십자가지신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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